친구가 물었다. 나 그날 너희 집에서 자도 돼?
당연하지, 하고 답을 보냈다. 그리고 방을 한 바퀴 둘러봤다.
앉을 데가 없었다. 정확히는 나 하나 앉을 자리는 있는데 둘은 아니었다. 소파가 없으니까. 혼자 살 땐 침대에 걸터앉으면 되니까 몰랐던 건데, 손님한테 바닥에 앉으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.
잘 자리는 더 문제였다. 침대는 하난데.
검색을 시작했다. 방석을 살까 하다가 관뒀다. 그거 하나 있어봤자 앉는 것만 해결되고 자는 건 그대로니까. 그러다 접이식 토퍼라는 걸 봤다. 펴면 자리가 되고 접으면 등받이가 되고, 안 쓸 땐 접어서 옷장 옆에 세워두면 되는 것.
그걸 장바구니에 담고 나니 다음이 보였다. 토퍼만 있으면 뭐 하나, 덮을 게 있어야지. 내 이불을 주면 나는 뭘 덮고 자나. 이불을 담았다. 그리고 베개. 결국 셋이 됐다.
친구가 가고 나서 다 접어서 옷장 옆에 세워뒀다. 그 다음 달에 다른 친구가 왔을 때는 검색을 안 했다. 꺼내기만 하면 됐으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