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거제를 처음 산 건 작년 여름이었다. 실리콘 줄눈이 까매져서.
뿌리고 십 분 두었다가 문지르니까 지워졌다. 깨끗해진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.
두 번째는 겨울이었다. 같은 자리였다.
세 번째를 사려고 검색창을 열었다가 손이 멈췄다. '곰팡이 제거제'를 또 치려던 참이었다.
지우는 건 이미 두 번 해봤는데.
욕실을 다시 봤다. 샤워하고 나오면 바닥에 물이 고여 있었다. 발매트는 늘 축축했다. 세면대 밑에 둔 물건들은 바닥에 닿아 있었다.
마를 새가 없었던 거였다.
